IB 수업의 목표.
IB 수업방식과 우리나라 일반 교과 수업 방식과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우선 IB 수업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IB 수업 방향을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IB 수업 목표는 비판적이며 창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탐구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을 길러내는 것과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입니다. 또한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사람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잘 어울려 살 수 있는 세계화가 된 인간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나라 교육과의 차이점.
1. 대화와 토론 형식.
IB 수업에서는 우리나라 공교육의 방식인 설명과 강의가 아닌 토론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 또는 학생과 학생이 서로 대화하며 문제의 해결 방안이나 결과를 도출해 내는 것이 IB의 일반적인 수업 방식입니다. 우리나라 국어 시간에는 선생님이 주로 강의 하며 학생들은 선생님이 강의를 한 내용을 받아 적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문학 작품을 가지고 해석하며 분석하며 때로는 문법적인 설명이 덧붙여지는 강의형식입니다. IB 교육에서는 국어 수업의 목표는 화법입니다.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1차 목표이며 문학 작품을 이해하는 것은 나중의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대화가 아닌 여러 주제를 가지고 토론 하며 그 토론을 통하여 좀 더 높은 수준의 대화를 이끌어 나가게 해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우리가 외국어라고 생각하는 영어 과목에서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우리나라 영어 수업에서는 영어지문 해석과 문장의 구조를 문법적으로 나눠서 이해하는 수업이 일반적입니다. 반면 IB 교육에서는 말하는 것이 우선 목표입니다. 영어 수업을 받고 나서 나중에 사회에 나갔을 때 다른 나라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말하기가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업 방식을 가지고 있는 일본 내에서, 특히 1년간 가장 교육이 낙후됬다고 알려진 고치현 공립 중학교에서 IB 교육을 받은 1학년 학생들이 영어를 유창하게 말하게 되었던 사례가 있습니다. IB 교육을 받은 지 1년 만에 문법과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거리낌 없이 영어로 소통이 가능했으며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위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수업과 다른 IB 수업의 특징은 자유롭게 의견을 제출하고 그 의견을 가지고 토론을 할 수 있는 수업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2. 결과 보다는 과정을 중시.
우리나라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능에서는 객관식이 대부분이며 주관식도 답이 정확하여야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답을 알고 있어도 마킹의 실수가 있다면 점수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IB 시험 평가에서는 모두 주관식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풀이 과정을 잘 적어 놓았지만 정답을 맞추지 못한 경우에도 부분 점수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분 점수를 주는 시스템은 아주 체계적이며 채점을 하는 선생님은 한사람이 아니라 3사람입니다. 철저히 채점 교육을 받은 세 명의 채점관들이 상세히 나누어 놓은 부분 점수표를 기준으로 채점을 한 뒤 점수를 주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단계적으로 주어지며 그 단계마다 점수를 받아야 합니다. 학생이 비록 정답은 못 맞히었지만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3. 선생님의 자율성을 보장.
우리나라 교과 과목에서는 선생님이 교과서에 나오는 글만 가지고 설명하며 아이들을 이해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IB 수업에서는 선생님이 IB 과정에서 인정한 글 중 골라서 수업할 수 있습니다. 선생님이 잘 설명할 수 있는 글을 가지고 선생님이 원하는 시수대로 수업을 할 수 있는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업의 내용을 가지고 학생들을 평가할 수 있는 자격도 주어집니다. 이것은 선생님이 자신의 수업 질을 높일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4. 경쟁보다는 협력
우리나라 수업에서는 아이들의 생각과 의견을 도합하여 하나의 생각으로 창출하는 과정이 거의 없습니다. 시험 문제가 얼마나 내용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정해진 정답으로 나타내느냐가 중점적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IB 수업에서는 서로의 느낌과 생각, 지식을 교환하는 과정이 수업의 대다수를 차지합니다. 이것은 IB 평가제도가 절대 평가 제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정답을 도출해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생각을 해 내어 그것을 글이나 말로 나타내어야 하는데 그것은 혼자서 공부한다고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협력을 한다고 IB 관계자는 이야기 합니다.
결론.
알고 있는 지식은 많지만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거나 혼자서는 공부나 연구를 잘하지만 여러 사람과 협동하여 결과를 도출해내지 못하는 경우, 또는 머리속으로는 알고 있지만 그것을 정리하여 논리정연하게 말하거나 문맥에 맞게 글 쓰는 것을 못 하면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라고 IB 교육에서는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길러주기 위하여 IB 교육에서는 이 능력들을 끊임없이 점검하고 평가하여 확인하는 시스템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수업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것, 학생들에게 경쟁이 아닌 협력을 요구하는 것,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 그리고 정답을 맞히는 것보단 토론과 대화로 수업을 이끄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 교육 제도와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